[13-14 EPL]첼시-리버풀 간단감상

[히, 히익!]


 1. 첼시의 리그 경기는 거의 꾸준히 챙겨보고 있었지만 다시 포스팅을 할 맘이 난 건 오늘 경기 덕분인 것 같네요. 그만큼 오늘 첼시의 경기력은 이번 시즌 경기 중에 가장 좋은 축에 속한다고 봅니다.

 2. 저는 이때까지 늘 중원에 단단하고 수비력 좋은 미드필더가 필요하다고 말해왔고 그것이 무링요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그 역할을 오늘 다비드 루이즈가 굉장히 잘해준 것 같네요. 사실 무링요 체제에서 루이즈의 미드필더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나 싶어서 엄청 기대가 됬는데 루이즈는 그 기대에 충실히 부흥해주더군요. 기본적인 수비력과 더불어 공수 양면에서 쉼없이 뛰어다니는 활동량과 투지는 물론 중원에서 측면으로 전개하는 패스마저 훌륭했습니다. 만약 루이즈가 중원에서의 안정적인 활약을 계속 이어나간다면 단순히 하미레즈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전술운용에 있어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카드가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3. 에투, 윌리안, 오스카도 자신들이 왜 꾸준히 기용되는지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그냥 미친듯이 뛰더군요. 중원에서 리버풀의 볼흐름을 끊어놓으니 수아레즈로 이어지는 찬스가 극히 드물더군요. 그러다보니 리버풀 공격이 오른쪽 측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원체 단단한 첼시 수비이다 보니 스털링 혼자서는 찬스를 잘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양새였습니다. 결국 풀백 쪽에서 응원이 들어와야 하는데 글렌 존슨은......친정팀이라 그런가...결국 존슨이 활약해주지 못하고 아게르가 활발한 공격가담과는 거리가 먼 수비수이다보니 리버풀은 자연스레 중원에 갇히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4. 마타의 선발출전은 여전히 요원해 보입니다. 그도 그럴게 아자르가 측면 한자리를 완전히 굳힌 상황에서 무링요가 반대편은 무조건 많이 뛰는 선수를 갖다 놓는다는 걸 생각해 봤을때 마타의 자리는 중앙공미 뿐인데...이마저도 중원에 램파드가 들어가버리면 결국 중앙공미 역시 많이 뛰는 선수(오스카)를 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마타의 플레이메이커 롤을 살리기 위해서는 중앙에 단단한 미드필더 둘을 놔야한다는 건데 그런 의미에서 루이즈의 성공은 마타에게도 고무적인 측면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5. 아자르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는게 수비가 두 명에서 세 명까지 달라붙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그걸 즐기는 것 같더군요. 세 명이서 압박을 들어와도 최소 한명은 꾸준히 제쳐내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늘처럼 중원에서 점유율을 안전하게 가져가고 아자르에게 계속 공이 투입된다면 아자르는 몇 번이고 측면을 뚫어서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6. 그렇다고 걱정되는 부분이 전혀 없는건 아닌데 우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고질병인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세컨볼 처리가 아직도 불안하다는 점은 뭐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구요. 두번째는 지나친 원터치 패스의 남발입니다. 공은 수비보다 빠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투패스는 수비라인을 허물기에는 굉장히 유용하다는데엔 이견이 없습니다만, 이것이 약속된 플레이가 아니라 마땅히 줄 곳이 없어서 동료가 있을만한 곳에 그냥 아무렇게나 원터치로 싸질러버리는 것은 좀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이번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처럼 중원에서의 점유율이 안정적이라면 모를까 지난 스완지전처럼 중원에서의 활동량이 떨어져서 압박이 효율적이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가끔 찾아오는 천금같은 공격상황을 답없는 원투패스로 날려버리면 그만큼 역습찬스를 내주는 것 밖에 안됩니다. 사실 이건 스트라이커와도 관계가 있다고 보는게 결국 아자르가 혼자서 측면에서 꺾어들어와도 패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단단히 위치를 잡고 있다가 들어오는 찬스를 원샷원킬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에 2선 공격진들이 원투패스로 어떻게해서든 수비를 따돌리려고 하는 것이거든요. 결국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이 말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드록바 클론이 필요하다는 거...뽕따, 바, 부활성애자는 이게 잘 안됩니다. '아니 떡대 쩔고 원샷원킬 되는 스트라이커가 흔하냐?'라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ㅋ

 7. 다음은 사우스햄튼 원정인데 리버풀 전 승리에 고무되어서 또 대충 뛰다가 불의의 일격을 맞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요즘 첼시가 중하위권팀 상대로 너무 축 처진 채로 경기 풀어가다가 굉장히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나 소튼에게 그렇게 했다간지난 시즌처럼 미친 듯이 싸다구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제발 2:0으로 털렸던 뉴캐슬 전 복기하면서 이번 리버풀 전처럼 뛰어줬으면 좋겠네요.

by 루카스 | 2013/12/30 20:32 | 풉뽈라이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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