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UCL 4강 도르트문트 vs 레알 마드리드 짧은 소고

[그냥 이 글 필요없이 이 한장으로 요약될 듯]



존뉴비인 내가 이러쿵저러쿵하지 않아도 이미 센세이널 그 자체가 된 경기였다. 이는 비단 도르트문트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골을, 그것도 레반도프스키가 혼자서 삽입해서만은 아니다. 바로 그 전날 바르셀로나도 바이에른 뮌헨에게 참패를 당했기 때문에, 그리고 이번에도 설마설마했지만 결국 레알마저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엄청난 이슈를 불러일으킨 이번 챔스 4강전 경기라 이와 관련된 분석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가' 를 붙이기도 민망한 좆문가인 나는 그냥 보면서 느꼈던 점만 써본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참패를 보고 있으면 어느 정도 공통점이 느껴지는데 그것은 바로 두 독일 팀의 강한 전방압박과 풀백들이 제 기능을 못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전방압박 같은 경우 레반도프스키는 뭐 당연했고 수비가담이나 전방압박엔 그닥 능하지 못하다는 평을 듣던 고메즈마저 만주키치의 롤을 훌륭히 소화해내면서 두 스페인팀의 중원을 마구 흔들어놓았다.(로베리도 마찬가지) 스페인 축구의 특징은 센터백에서부터 시작되는 빌드업의 정교함일텐데 이번 경기들에선 스페인 두팀의 노쇠한 중원이 쉴새 없는 압박을 견디지 못해 걸리는 부하를 분담해주어야 했기에 이런 모습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물론 전체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의 중원 활동량이 상당히 떨어져있다는 점도 한몫 했을 것이다.

강한 전방압박을 노쇠한 스페인의 중원들이 견디지 못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면 풀백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참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풀백들이 개새끼다! 라고 말할 수 없는게 결국 중원싸움에서 진 것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무링요가 언급한 4-3-3 전술의 기본 개념을 언급해보자면 중원싸움에서 참패하게 된다면 어떻게해서든 풀백이나 센터백이 이를 지원해줄 밖에 없게된다. 결국 측면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원이 열악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었기에 풀백들은 더더욱이 윙포워드와의 연계를 통해 상대의 측면을 뚫어내서 상대의 수비나 압박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모두 측면으로부터의 물꼬를 튼 것에 비해 그쪽에서의 슈팅, 특히 왼쪽에서의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고 슈팅 찬스들이 오로지 중앙에 집중되어 있었다. 이는 측면을 뚫어내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중앙으로 꺾여들어간 것이다. 이는 결국 중원에 갇혀서 독일의 우월한 피지컬에 그대로 처맞는 상황이 된 원인이다.

와 이런 스탯자료 처음 써본다. 신기신기하다. 마치 내가 스카우터가 된 느낌이다. 아! 내가 좆문가다! 어쨋든 왼쪽이 돌문, 오른쪽이 레알이다. 보시다시피 호날두를 위시한 왼쪽 측면 공격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그쪽에서의 슈팅은 단 하나도 터지지 않았다. 재밌는건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의 경기도 위와 상당히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게 뮌헨과 바르샤 경기의 매치 리포트 자료 중 하나이다. 이 경기에서도 역시 중앙에서의 슈팅빈도가 높았다는 점, 측면에서 시도한 공격에 비해 슈팅 숫자가 터무니 없이 적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선수들 평균 포지셔닝을 보면 더 가관인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모두 중원에 짜부러져 있었다.

어쨋든 이러한 양상을 보며 나만 마르셀로가 아쉬웠나...싶어서 걱정했었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마르셀로의 결장을 지적한거보니 약간 안심이 된다.(아! 내가 좆문가다!) 어차피 라모스에겐 크게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이었으니 결국 마르셀로와 호날두를 위시한 왼쪽 측면에서 해결했어야 했다. 하지만 마르셀로 대신에 출장한 코엔트랑은 그 부분에서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는...호르디 알바와 다니엘 알베스 모두 공격적인 풀백의 대명사이지만 그 솜씨를 발휘하기엔 이니에스타와 사비의 활동량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

좆문가의 의견은 이쯤에서 마무리 짓고 사견을 달아보자면 팀의 전통적인 색깔 때문에 즐라탄을 버려가면서까지 롱볼을 통한 선굵은 축구를 구사하기 꺼려하던 바르셀로나는 그렇다쳐도 전술적 사고가 다소 유연한 무링요 감독이, 그것도 체격적으로나 평균 나이대로나 바르셀로나보단 나은 레알 마드리드마저 이러한 독일팀의 피지컬과 기술을 앞세운 강한 압박에 속수무책으로 참패를 당했다는 것이 놀랍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이런 식으로 깨질 거란걸 이미 2009년부터 알고 있었다. 08/09 시즌 첼시와 바르셀로나의 챔스 준결승 2차전 당시 남긴 내 분노의 후기에서도 써놨듯이 펩이 안티축구 언급까지 하면서 타팀과 바르셀로나를 단절시키고 숭배하던 티키타카는 결국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을 옭아매는 덫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개소리로써 이 글을 마무리 짓자면 난 이 두 스페인 팀의 패배가 반갑다. 왜냐하면 난 라리가에선 발렌시아를 응원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계권료 분배문제 해결을 위한 꼬투리가 하나 잡힌 셈이다. 이젠 골목대장 노릇은 그만두고 최소 4강 체제를 만들어서 리그 경쟁력 좀 높이자.

by 루카스 | 2013/04/26 20:20 | 풉뽈라이프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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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3/04/26 20:29
잘가요 스페인클럽
Commented by 루카스 at 2013/04/29 20:08
엘 클라시코는 내수용인 걸로
Commented by 음유시인 at 2013/04/26 21:53
조금 아쉬웠어요 뮌헨vs레알 기대했는데...
Commented by 루카스 at 2013/04/29 20:08
요즘 분위기도 분위기이고 해서 레알이 결승진출할거라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뮌헨은 솔직히 이길만 했는데 도르트문트는 정말 의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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