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3 EPL] 3/31 사우스햄튼 vs 첼시 프리뷰


요즘 축구 제대로 안본지도 너무 오래되서 감(?)도 찾을 겸 그 동안 거의 써본적 없던 프리뷰나 써볼까 한다. 썰을 조금 풀어보기 전에 할 말이 있는데, 필자의 어투가 존댓말과 반말을 오가는 경우가 많다. 이건 그때그때 기분이나 잡은 컨셉에 따라 바뀌는거니까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다. 신경쓰이신 다면 어쩔 수가 음슴...

프리뷰하면 요즘 누가 쩔고 포메이션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막 썰을 풀어야할텐데 필자는 요즘 축구를 거의 못보고 있다. 즉, 요즘 선수단 분위기나 매치업 분위기 파악이 잘 되어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마타가 10골을 박아넣고 있어욤! 역시 첼시의 노예' 이런 썰보단 약간 다른 측면에서의 썰만 조금 풀어보려고 한다.



1.프리뷰의 프리뷰(--)

딱 네임벨류와 순위만 놓고보면 챔스권 팀과 강등권 언저리 팀의 경기이다. 첼시팬 입장에선 '뭐야 좆밥 매치네 ㅎㅎ'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조금 따지고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게 내 생각이다.


2.첼시가 처한 상황

으레 강등권과 우승권(이라 쓰고 챔스권이라 읽는다)팀과의 싸움은 그때그때의 대결보단 향후의 방향성에 대해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먼저 곧 다가올 4월의 첼시 경기일정을 살펴보자.

4/1 첼시 - 맨유 (FA컵 준결승)
4/4 첼시 - 루빈카잔 (유로파 준결승)
4/7 첼시 - 선더랜드
4/11 루빈카잔 - 첼시 (유로파 준결승)
4/14 첼시 - 토트넘
4/17 풀럼 - 첼시
4/21 리버풀 - 첼시
4/27 첼시 - 스완지

??? 아마 이걸보고 달력을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시방 지금이 빡씽데이여? 아니다. 근데 일정이 이렇다. 4월 마지막 경기인 스완지와의 홈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3~4일 간격의 경기를 치뤄야한다. 게다가 선더랜드와 풀럼을 제외한다면 챔스권 수성이나 컵대회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할 까다로운 적들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맨유와의 FA컵 준결승은 뭐 말할 것도 없고 선수들이 인터뷰만하면 죄다 '은트로피 들어올릴꺼에염' 이지랄 하는 형국에 유로파를 포기할 것 같아보이진 않는다. 게다가 EPL 매치마저 지금 3위권 경쟁에서 박터지게 싸우고 있는 토트넘과의 홈경기에 예전부터 첼시만 만나면 미쳐날뛰려는 리버풀까지 있다.

일정이 이따구이기 때문에 첼시는 토트넘보다 한경기 덜 치르고도 2점이 앞서있는 현 EPL 상황을 좋아할 수가 없다. 이 경기에서 삐끗하면 자칫 4월이 그야말로 死월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첼시 입장에선 향후 4월의 빡센 경기일정에 대비해 사우스햄튼을 비교적 쉽게 이기고 싶을 것이다. 첼시는 로테이션을 통한 적절한 체력안배와 승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게다가 요즘 스페셜 원의 컴백 소식이 계속 들려오는 와중에 그의 혀놀림에 녹아날 생각을 하고 있는 선수단을 (광역어그로를 시전하며 세상의 온갖 욕을 다 처먹고 있는) [베]법사가 과연 어떻게 휘어잡아서 4월의 지옥을 빠져나갈지도 걱정된다.

P.S. A매치 이후 복귀한 게리 케이힐과 하미레스의 무릎과 허벅지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 있다. 강제 로테이션 당할 듯.


3.사우스햄튼이 처한 상황

그런데 여기서 더욱 문제는 사우스햄튼도 이 경기를 이겨야할 동기부여가 매우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사우스햄튼의 순위는 16위로써 강등권과 두 단계 떨어져있다. 하지만 사우스햄튼 입장에선 절대로 방심할 수 없는 것이 15,16,17위 팀인 선더랜드와 사우스햄튼, 아스톤빌라의 승점이 모두 31, 31, 30점이다. 게다가 강등권에 있는 18위 위건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의 승점이 27점이다. 즉 여기서 정줄놓고 삐끗하면 레딩과 QPR에게 쓰리썸 당하면서 다음 시즌은 코카콜라 속에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게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우스햄튼 역시 매경기 승점을 따내야하는 강한 동기부여가 있는 셈이다.

게다가 사우스햄튼의 향후일정을 살펴보면 첼시와 토트넘을 제외하고는 강팀이라 부를만한 팀이 없다. 또한 사우스햄튼은 첼시 덕분에 FA컵에서 퇴근했기 때문에 7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르면서 매 경기에 충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다. 물론 최근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기세가 올라와있다는 점은 두말할 것 없는 잔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사우스햄튼은 강팀과의 홈경기에서 신기할 정도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사우스햄튼의 홈구장에서 신나게 쥐어터졌고 아스날은 무를 캤으며 첼시의 경우 가장 최근의 EPL경기 대결에서는 스템포드 브릿지까지 찾아가 2:2로 무를 캐게 만들었다. 게다가 맨유와의 홈경기에서도 2:2로 무를 캐나 싶었지만 반페르시의 후반 인저리타임에 터진 극적인 역전 헤트트릭 골때문에 안타깝게도 무농사가 망한 전력이 있다.


4.마치며

어찌보면 EPL에서 두팀이 처한 상황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챔스권과 강등권의 언저리에서 줄타기하는 두 팀은 유로파를 나가지 않기 위해, 그리고 코카콜라를 들이키지 않기 위해 힘껏 발버둥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격렬히 흔들리는 외줄 위에서 결국 누군가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by 루카스 | 2013/03/30 15:18 | 풉뽈라이프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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