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15 잡설(2)

3. 오늘 tvN에서 하는 백지연의 끝장토론이었던가 를 보았다. 개인적으론 참 꼴보기 싫은 프로그램이다. 이쯤에서 대못을 하나 박아놓자면 난 이 프로그램이 개인적으로 싫어서 하는 말이니 제발 '싫으면 보지마'라는 자신의 인간적인 정체성의 말단을 공개하는 말은 하지 말자.(하도 많이 들어서)

대략 내용이 대학교 끼리 각 주제에 대해 토론배틀을 벌여서 심사의원의 판정을 받고 승자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출하는 방식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내 안랩의 사장 안철수 씨의 저서에 본 내용이 기억난다. 대강 내용이

'진정한 토론이 되려면 기본적인 자료수집과 논리적인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다른 의견이나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포용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토론 당사자들에게 이러한 능력이나 개념이 빠져있다면 토론이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논쟁이나 말싸움의 수준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을 악화하는데는 대중 매체들도 일조를 한 셈이다. 실제로 토론프로그램의 내용을 보면 자기주장만을 되풀이 하는 논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비록 안철수 씨 빠돌이는 아니지만 정말 구구절절 모두 옳은 말이다. 그리고 백지연의 끝장토론을 보면서 내내 이 말이 머릿 속에 감돌았다. 토론 주제가 21세기 외교, 중국과 미국 중 어디? 라는 주제였는데 토론 내내 중국이 믿음이 간다는 둥 미국이 믿음이 간다는 둥의 이야기만 오고가지 그것에 대한 설득력있는 근거가 오고가지 않았다. 그리고 토론 중간중간에 비꼬는 듯한 발언이나 자기 주장을 강하게 어필하려고만 하는 장면이 나왔다.

도데체 이게 무슨 토론이란 말인가? 애초에 프로그램 자체가 토론에서의 승리를 따내 결승까지 올라가 결국 우승을 차지하는 구조이다보니 토론을 위해 나온 학생들을 이기기위해 정말 물불을 가리지 않게되었다. 토론이 아무리 결론도출만을 위한 것이 아닌 서로에 대한 설득을 통해 영양가 있는 토론문화 정착에도 의의를 둔다지만 이건 설득이 아니라 키보드 배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100분 토론에서 디워대첩에서 승리한 진중권의 영향이 있나본데 진중권의 말빨이나 설득력은 나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흡사 키보드 워리어를 보는 듯한 가시돋힌 그의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tvN이 아무리 엔터테이먼트를 위한 방송국이라지만 토론을 빙자한 키보드 워리어 양산엔 고운 시선을 보낼 수가 없다. 게다가 아무리 성인이라지만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있는 대학생에게 이런 토론 문화를 심어지면...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어쨋든 이 프로그램을 다보게되었고 예고편까지 보았다. 그런데 예고편 주제가 참 가관이다.


'부자는 죄인인가?'

에라이 씨X...때려쳐 때려쳐.(개인적으로 찬성쪽의 의견이 정말 궁금하지만...--)

by 루카스 | 2010/08/15 17:01 | 잡스러운 일상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lookas231.egloos.com/tb/266217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