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22일
본격 밀덕욕 해소용 소설 네이비필드2 1-3!!!
적절한 지난편 복습
본격 밀덕욕 해소용 소설 네이비필드2 1-2!!!
"오오 척뤀씨 오늘도 빛나보이십니다"
내가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인 레드넷의 IRC 채널에 접속하자 레드넷 공식 병쉰킹잉여인간 저격수가 나를 반겼다. 저격수는 그새 다른 병쉰킹인 Lazycat(레지켓)에게 옮았는지 나를 척노리스에 빗대 척루카스로 부르기 시작했다.
"아, 요즘 네필2 버닝하느라 존나 심신이 지쳐가네요. 먹고 싸고 자는거 빼곤 네필2만 하는 듯 앜ㅋㅋ"
내가 채팅창에 타이핑을 하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나처럼 하루종일 네필2만 했다고 떠들고 있었다. 우선 네필2에 대한 평은 의외로 괜찮았다. 나는 해군덕후라 재미가 있든 없든 꿋꿋이 했겠지만 딱히 해군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네필2를 꽤나 흥미롭게 즐기는 듯했다. 나는 다시 키보드로 손을 가져가 자판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아 근데 다음 퀘스트 내용 존나 궁금하네요. 2렙업했는데 아직도 퀘스트가 안떴음 씌밬!"
"혹시 다음 퀘 아직 안만든거 아님?"
"ㄴㄴ님 렙보니 이제 두 번째까지밖에 안오신듯? 그거 1렙업 더 하면 세 번째 퀘 뜸"
어떤 분의 대답에 난 귀가 솔깃해졌다. 1렙만 더 하면 세 번째 퀘라 이 말인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빨리 개폭렙하러 가야지. 내가 서둘러 네필2를 실행시키자 어느새 로딩이 끝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왔다. 빛의 속도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타이핑하자 아직까진 단 하나만 존재하는 서버인 'CB1'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CB1을 선택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다. 나는 뭔가 이상해서 CB1을 보니 글자색이 평소와는 좀 다르다. 그냥 하얗기만하던 'CB1' 이라는 글자가 지금은 빨간색인 것이다. 그렇다. 서버가 꽉찬 것이다...-_-;; 나는 알텝을 눌러 IRC 채팅창에 분노를 담아 타이핑을 시작했다.
"아오 씨밬ㅋ! 서버 풀임. 아나 빨리 렙업해야하는데"
"저도 그래서 한시간째 못들어가서 해탈했음. 지금은 걍 하우스나 보는 중염"
"아 줮나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 접속대기도 안되냐. 시발 지금 나 20분째 CB1만 존나게 클릭질 중."
채팅을 하다가 네필2에 접속대기기능이 없다는 말에 난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아니 그럼 이 미어터진 서버에 어떻게 접속하란 말인가? 내가 고자라 이 말인가? 나는 네필2를 즐기기 시작한 이후 최초로 BD엔터넷에게 욕했다. 나는 CB1이라는 글자에 마우스 포인터를 대고 하염없이 클릭질을 했다. 접속대기 기능이 없으니 이 방법 밖엔 없었다. 그렇게 분노의 클릭질을 시작한지 15분...점점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뭔가 최면에 빠진 느낌이었다. 정줄을 놓는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멍한 표정으로 클릭질만 하다보니 어느새 멍하니 벌린 입에 침이 고여서 떨어지려고 했다.
'덜컹'
30분째 지겹게 클릭질만 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스피커에서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실로 웅장하기 이를데 없었으며 모니터 뒤엔 후광이 비춰지고 있었다. 오오 하느님 할렐루야 드, 드디어...ㅠㅠ 하도 CB1만 쳐다보면서 클릭을 해서인지 망막에 CB1이라는 글자의 잔상이 남아있었지만 그딴건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재빨리 쉽야드로 들어가 함을 정비한뒤 태평양2 채널로 접속했다. 놀랍게도 태평양2 채널은 물론 다른 채널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며칠만에 네필2 재미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해진 것이다. 나는 새삼 잡다한 마케팅 따위 필요 없는 이른바 '실력마케팅'의 효과에 놀라워하며 들어갈 만한 방을 살폈다.
"씨밬ㅋ 30분째 클릭질만 했더니 하늘이 노람 좆ㅋ망ㅋ"
나랑 같이 서버를 뚫으려고 30분간 클릭질을 한 레지켓도 방금 접속에 성공했는지 나한테 귓속말을 보냈다. 나는 레지켓과 함께 같은 방에 들어가서 하기로했다. 나는 32명 방에 들어간 뒤 팀을 알파로 옮겼다. 나의 초대를 받고 들어온 레지캣 역시 오자마자 나와 같은 편인 알파 팀으로 왔다. 역시 사람이 많아서인지 예전엔 조금 기다려야했던 32명 방도 눈 깜짝할 사이에 풀방이 되었다. 방장은 모든 유저들이 레디를 한 것을 확인한 뒤 즉시 시작했다. 'Now Loading...' 이라는 글자와 함께 유저들의 접속과 게임의 로딩을 기다리고 있는데 레지캣이 나에게 팀챗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쓔ㅣ발 적팀에 프리덤 있음 좆ㅋ망ㅋ"
"? 프리덤? 설마 그 프리덤?"
프리덤이라는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같은 편인 다른 유저들은 모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같은 밀덕이 아닌 이상 프리덤이란게 뭔지 알리가 없었다. 기껏해야 간덤에 나오는 프리덤을 생각하겠지...
"이런 썅, 프리덤이 도대체 몇차 구축함이길래 벌써 나옴?"
나는 적팀에 프리덤이 있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 레지켓에게 되물어보았다. 그러자 레지켓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에게 대답했다.
"4차 구축임ㅋㅋㅋ 씨발 밥쳐먹고 이짓만 했나봄."
"미친 4차 구축?ㅋㅋ 존나 폐인새끼네 ㅋㅋ"
"와 벌써 4차까지..."
"프리덤?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넹"
문제의 프리덤이 미국의 쉽트리 중 4번째로 찍을 수 있는 4차 구축함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진성폐인이다' 라는 반응과 '신기하다' 라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다. 프리덤이란 실제론 미해군에서 망망대해가 아닌 연안에서의 작전을 위해 건조한 다목적 전투함인 LCS-1 프리덤인데 최신기술이 집약되어 있고 여느 다른 배와는 다르게 완벽한 스텔스 설계를 위해 날렵하고 단순한 외관과 함께 무장을 최대한 안쪽에 수납해서 얼핏보면 SF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모습을 하고 있는 배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프리덤은 구축함은 아니지만 프리덤 이전에 나오는 함선이 구축함 급이기 때문에 그냥 4차 구축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폐인이 타고 있는 프리덤 때문에 한창 시끄러울 무렵 로딩이 완료되었고 화면엔 내 참수리와 함께 게임 인터페이스가 나타났다. 나는 즉시 엔진을 시동하고 항법레이더를 켰다. 레지켓은 내 바로 옆에서 시작했는데 그의 배는 미국의 두 번째 함선인 PHM-1 페가수스였다. 나는 우선 적팀인 브라보 팀 중에서 가장 위협적일 것 같은 프리덤을 노리기로 했다. 나는 팀챗으로 레지켓에게 프리덤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프리덤 셋팅 뭐였음?"
"프리덤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셋팅은 못봄."
역시 잉여스러운 잉여인간인 레지켓은 도움이 안된다. 무장은 나중에 마주쳤을 때 확인하기로하고 우선 브라보 팀 시작위치로 돌진해서 적의 동태와 구성을 살펴보기로했다. 레지캣이 몰고 있는 페가수스는 함포전 중심의 함선이 아니라 40mm 보포스 2연장 포에 8발의 RGM-65D 스텐다드 ARM 대함미사일을 장비한 미사일 탑재 수중익선이기에 내 뒤쪽으로 조금 쳐저서 돌진했다. 사실 원래 페가수스엔 76mm포와 함께 RGM-84 하푼 대함미사일을 장비할 수 있는데 아직 레지캣의 수병의 레벨이 안되는지라 운용가능한 장비들 중 연사력이 좋은 40mm 보포스 포와 함께 스텐다드 ARM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것이다.
"우선 프리덤은 스텔스 함이라 우리 같이 미사일을 능동추적으로 발사하면 줮밥으로 피하니까 미사일은 적당히 쏘세요."
내가 팀채팅으로 우리 팀 유저들에게 말했으나 이미 아군 함선 곳곳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역시 같은 팀이긴 하지만 쌩판 모르는 남남인지라 개인 플레이를 많이할 수밖에 없다. 나는 레지캣과 몇 명만을 이끌고 브라보 팀을 향해 돌격했다. 신나게 브라보 진영을 향해 달려가는데 하늘에서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시켜서 견시수병을 통해 확인시켰더니 수병 레벨이 쪼렙이라 식별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전방 견시보고, 방위 0-1-1 방향에서 적 헬기 탐지. TH-57 시 레인저로 확인됨!'
시 레인저라...시 레인저라면 군용보단 민간용으로 더 유명한, 방송국에서나 쓰일 어디에서나 흔히볼 수 있는 헬기였다. 아마 탑재가능한 헬기 중 초반에 나오는 헬기이리라...우선 애초에 무장탑재는 고려하지 않은 헬기이니 아마도 정찰용으로 보낸 헬기이리라. 내가 30mm 에머슨 쌍열포로 유유히 날아가고 있는 잠자리비행기를 조준하려던 찰나 헬기 주인도 나를 발견했는지 황급히 헬기를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나는 뒤늦게 30mm 쌍열포로 하늘을 수놓았으나 시 레인저는 무사히 내 대공화망을 빠져나갔다.
"아 씨바 놓쳤네. 헬기가 우릴 봤으니 쟤들 미사일 쏘겠네요. 뭐 헬기 오는거 보니까 좀만 있으면 적이 보일 것 같네요."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에 적의 미사일을 발견했다는 견시수의 보고가 들려왔다. 발견된 미사일은 총 5발이었다. 이윽고 항법레이더에 뭔가가 스멀스멀 잡히더니 마침내 육안으로 브라보 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확인한 배는 6척이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미국 3차 구축인 DEG-1 브룩과 일본 3차 구축인 DE-227 유바리였다. 둘 다 구축함 급의 체급을 가진 녀석들이라 내가 상대하기엔 약간 버거운 녀석들이다.
"레지켓 님, 미살 쏠 준비하시죠."
"그러겠음미다."
레지켓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잠시 뒤로 빠지려는 사이에 브라보 진영에서 불빛이 번쩍했다. 이윽고 레지켓의 페가수스 주변에 포탄이 떨어졌다. 브룩이 초탄을 발사한 것이다. 구축함의 경우 고속정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사일에 피격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미사일을 장비한 고속정부터 먼저 처리하려는 것이다. 나는 적의 진영을 보고 재빨리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우선 펀치력이 높고 미사일을 장비한 유바리부터 때려잡읍시다. 미사일 발사기부터 노리세요. 함미에 있습니다. 미사일 조심하시고요."
내 말을 들은 동료들은 재빨리 유바리 쪽을 향해 뱃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나와 레지캣을 포함한 6명 중 가장 함급이 높은 함선은 일본의 3차 구축인 DE-215 치쿠고였다. 그런데 치쿠고의 경우 유바리와 함께 일본의 3차 구축함이긴 하지만 대함미사일이 없고 주포를 장비하는 R마운트의 용적이 유바리보다 적은 관계로 전력상으로 우리들은 상대편 6척에 비해 훨씬 열세였다. 나를 포함한 고속정들과 치쿠고가 유바리의 미사일 발사기를 함포사정권 내에 넣기 위해 돌진하는데 갑자기 유바리 곁에서 차근차근히 함포를 쏘고 있던 브룩이 침로를 바꿔 유바리 앞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아 저 썩을 놈 눈치깠네. 최대한 접근해서 브룩부터 조져야될 것 같습니다."
"예."
"브룩ㄱㄱㄱㄱㄱㄱㄱ"
5인치 포를 장비한 브룩은 만만치않은 상대이지만 할 수 없다. 다행히도 브룩이 유바리를 가로막음으로써 유바리의 사선이 브룩에 걸리기 때문에 브룩이 유바리 앞을 완전히 지나치기 전까진 유바리와 브룩의 동시화력이 발휘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사이에 최대한 브룩을 무력화시켜야한다.
"다른 고속정들은 다 무시하고 브룩만 조지세요. 쟤만 조지면 우선 절반은 성공합니다."
"브룩ㄱㄱㄱ"
"브룩ㄱㄱ"
나와 동료들은 '브룩ㄱㄱㄱ'를 외치면서 엔진을 오버히트시켰다. 엔진에 과부하를 걸어 평소의 회전수보다 더 높은 회전을 시켜 무리해서 엔진출력을 높이는 것이 오버히트인데 이는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 빠른 속력을 낼때 대단히 유용했다. 갑자기 속력을 높여서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는 우리의 기세에 브룩도 당황했는지 차근차근 정조준해서 사격하던 5인치 포를 속사모드로 발사하기 시작했다. 속사모드로 발사된 초탄들은 나와 아군 함정 사이사이에 물기둥을 만들어냈다.
"브룩 함포 무장은 5인치밖에 없기 때문에 초근접전이 시작되면 우리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최대한 가까이 붙으세요!!!"
나는 팀채팅으로 외치며 기민한 지그재그 기동으로 브룩의 5인치 포탄을 요리조리 피했다. 한참을 나를 향해 쏘던 브룩이 나의 회피기동에 질렸는지 다른 아군함을 향해 포신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아군함들도 나의 지그재그 기동을 보고 따라하고 있었다. 브룩을 약올리기라도 하는 듯 계속 퍼부어지는 5인치 포탄을 요리조리 피하는 우리들을 보며 나는 미소지었다. 하지만 내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좌현견시, 미사일 접근 확인! 총 5발!'
"엉?"
그렇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접근하기 전에 적들이 미리 발사했던 대함미사일들이 지정된 코스를 따라돌고난 뒤 우리를 목표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적 고속정들도 우리들을 사거리 안에 넣기 시작했다.
"아 싀발 하필이면 이럴때...레지캣님, 미사일 준비되면 바로 쏘세요. 모두들 미사일 피하세요!"
나의 외침과 동시에 나와 아군함들은 모두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뿔뿔히 흩어졌다. 그러자 이걸 노렸다는 듯 상대편 고속정들도 엔진을 오버히트시키고 우릴 향해 빠르게 접근했다.
'쾅!!!'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나는 놀라서 화면을 살펴보니 아군 고속정 한척이 배 뒤꽁무니는 사라진 채 선수만 간신히 부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은 선수의 부력마저도 잃고 결국 아군 고속정 한척은 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추었다.
''새우잡지않겠는가'님이 '달라링™' 님에 의해 격침되셨습니다.'
달라링이라면 지금도 우릴 향해 열심히 사격하고 있는 브룩이었다. 아마도 미사일을 피하려고 아군함들이 지그재그 기동을 멈춘 사이에 정조준해서 한번에 날려 버렸을 것이다. 5인치 포의 포탄투사량은 고속정보다 훨씬 적어 고속정을 상대로 명중시키기 어려웠지만 대 포탄 방어장갑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고속정 하나 쯤은 가뿐히 날려 버릴 화력을 가지고 있다. 미사일의 출현으로 일이 꼬여가고 있었다. 애초부터 전력에 차이가 나긴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고속정 한척을 잃었다.
"아 미치겠네 님들 헬프 헬프 ㅠㅠ"
한창 날 따라붙은 미사일 1기를 시 발칸으로 해치우고 본대로 돌아가려는데 우리 그룹의 치쿠고가 SOS를 보냈다. 우리 그룹 중에서 함급이 가장 높은 치쿠고이기에 적에게 공격목표 1순위가 된 것이다. 브룩의 강력한 5인치 포가 치쿠고로 하여금 정신을 못차리게하는 사이에 미국의 고속정인 PC-1 사이클론이 치쿠고의 함포 사각으로 파고들어 1m도 안되는 거리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뿌다다닫닼퉁퉁뿌다닼퉁퉁뿌닼퉁퉁뿌다다닼퉁퉁'
스테레오로 울려퍼지는 기묘한 효과음과 함께 치쿠고에서 엄청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아나 씹...내 수병 -_-"
콩볶는 소리와 폭발음이 뒤범벅이 된 치쿠고는 이내 불에 휩싸였다. 치쿠고의 우현 1m도 안되는 거리까지 접근한 사이클론이 25mm 기관포와 함께 캘리버50 중기관총과 MK19 유탄발사기로 일제사격을 시작한 것이다. 이 일제사격에서 발사된 무수한 총탄과 포탄, 유탄들은 치쿠고의 우현과 갑판을 몽땅 헤집어놓았다. 순식간에 우현이 완전 털려 버린 치쿠고는 우현쪽으로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구축함의 경우 1m도 안되는 초근접거리에선 함포사격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팀이 이용하려고 했는데 미사일을 피하느라 잠시 진격이 뜸해진 사이에 오히려 우리가 그 짓을 당해 버린 것이다.
"좆ㅋ망ㅋ 좆된듯"
장착하고 있던 RGM-65D 스텐다드 ARM 미사일 8발을 모두 쏘고 뒤늦게 우리쪽으로 합류한 레지캣이 말했다. 안그래도 적에 비해 우리쪽이 비교적 후달리는 상황이었는데 치쿠고가 잡혀 버린 이상 이젠 화력이나 규모로나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개돌하기 시작한 아군 고속정들은 모두 적 고속정의 저지와 브룩과 유바리의 정확한 단발사격으로 하나하나 무력화되기 시작했다.
"아 씨발 제대로 젖됐네요. 이번판은 걍 맘 접고 브룩 새끼만 족치죠."
"ㅇㅇㅋ"
어차피 물은 엎질러졌고 우리 그룹의 전세는 기울었으며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맵 상단 쪽에서 교전 중인 아군이 선전하고 있길 기도하며 나는 개돌하고 죽더라도 브룩 하나는 족치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레지캣 님에게 채팅을 날렸다.
"레지님, 쟤네들이 한짓을 똑같이 함 해보죠."
"?"
나는 아까 저 빌어먹을 사이클론 놈이 했던 짓을 똑같이 해보기로했다. 미사일로 적의 진영을 교란시킨 다음 그 틈을 타 적에게 바짝 접근하는 것이다. 마침 레지캣이 이미 미사일 8발을 발사했으므로 적도 이제 미사일에 대비하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레지캣에게 대강의 작전을 설명한 뒤 행동에 들어갔다. 우선 나는 옆으로 잠시 빠지기로 했다. 방공 준비 때문에 정신없는 적들은 옆으로 후퇴하는 우리들을 내 버려두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것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란 것을 알턱이 없었다. 유일하게 대공미사일을 장비하고 있는 브룩이 먼저 방공전투를 개시했다. 선체 중앙에 장비된 MK-22 미사일 발사기에서 SM-1(스텐다드1) 미사일이 하나 발사되었다. 요즘 군함들은 VLS라고 해서 미사일 여러개를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지만 지금 브룩이 장비하고 있는 MK-22 발사기는 미사일을 하나씩 발사하는 구식 발사기이다.
"아 역시 그래도 대공미사일이 대함미사일을 잘잡는듯. 벌써 두 개가 잡힘"
"그래도 VLS가 아니라 단발 발사기라 8발 다 잡진 못할 겁니다."
내 말대로였다. 브룩은 그룹 내의 함선들 중 유일하게 미사일을 이용해 구역방공을 할 수 있는 함선이지만 SM-1 대공미사일 여러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동시 다발적으로 접근하는 미사일에 대한 대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은 브룩과 유바리를 포함한 브라보 팀의 동쪽 전대는 각자 함포대공방어를 하기 위해 흩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요. 빨리 좌현으로 틀어서 브룩의 우현쪽으로 ㄱㄱㄱㄱㄱㄱ"
"ㅇㅇㅋ"
적들이 각자 대공방어를 하기 위해 하늘을 향해 포신을 치켜들며 미사일 회피기동을 하자 나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즉시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자 참수리와 페가수스는 기민하게 방향을 틀어 지그재그 기동을 하며 대공사격에 여념이 없는 브룩의 오른쪽 측면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우리들의 돌진에 하늘에 총탄을 흩뿌리던 몇몇 고속정들이 혼비백산하여 부리나케 우리들을 향해 포신을 돌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레지캣이 40mm 보포스로 위협사격을 하자 우리들에게 바짝 접근하려던 사이클론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마치 대지를 가르듯 우리는 적진을 빠르게 뚫기 시작했고 대공사격하느라 정신없던 적들은 갑작스러운 우리의 등장에 다들 손놓고 멍때리기만 했다. 이런 우리들의 돌진에 가장 놀란건 역시 브룩이었다. 함포 대공사격과 미사일 발사를 병행하던 브룩은 갑작스러운 우리들의 돌진에 허겁지겁 우리를 등지는 방향으로 침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우리는 이미 브룩을 사정권 내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공미사일 발사기부터 조지세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 무장을 조준하기 시작하자 브룩도 낌새를 눈치챘는지 우리 입장에선 미사일 발사기가 가려지는 정면쪽이 보이게끔 침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본의 아니게 우릴 향해 돌진하게된 강력한 브룩의 함수에선 5인치 함포가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헐 씨발 ㅌㅌ!!!"
5인치 함포의 포신에서 불빛이 번쩍함과 동시에 우리 둘은 양쪽으로 잽싸게 흩어졌다. 우리가 나란히 서서 돌격하던 자리엔 5인치 포탄의 파괴력을 말해주는 물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초탄에서 이 정도 명중률을 보이는거보면 저 브룩의 포격 센스도 제법 뛰어난 편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없었다. 5인치 포탄 한 대맞고 뼈도 못추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5인치 함포의 사각을 파고들어야했다. 그런데 그 순간...
'쉬이이익~!'
"어?"
브룩 위로 매연이 하나 잽싸게 지나갔다. 그 매연의 정체를 파악한 브룩은 다시 허겁지겁 변침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레지캣이 발사했던 RGM-65D 스텐다드 ARM 대함미사일들 중 하나였다. 이것이 어떻게된 일인고 하니 우리들이 브룩의 대공미사일 발사기를 노리고 들어오자 브룩이 미사일 발사기를 보호한답시고 변침한 것이 그만 날아오는 대함미사일에 대한 사각을 내어준 셈이 된 것이다.
"씨발 ㅋㅋㅋ 존나 운쩌느늗ㅅㅋㅋ 브룩 ㄱㄱㄱ"
"ㄱㄱㄱ"
본의 아니게 생긴 이 행운을 나는 놓칠수 없었다. 즉시 엔진을 오버히트시켜 순식간에 브룩의 5인치 함포의 사각을 파고들어간 우리는 뱃머리를 돌려 브룩과 나란히 섰다. 그리고 나는 전무장 활성화 버튼을 눌렀다.
"뿌다다닫다다다닿다닫닫!!!"
30mm 에머슨 쌍열포와 20mm 시 발칸이 불을 뿜자 브룩의 레이더 마스트부터 함포, 미사일 발사기까지 완전히 벌집을 만들어놓았다. 아스록 발사기인 MK112에 30mm 포탄이 작렬하자 안에 있던 아스록들이 유폭하면서 엄청난 화염과 함께 파편이 사방으로 스펙타클하게 튀었다. 나는 이 장관을 보면서 이때까지 피똥싼 보람을 느꼈다. 이런 비극은 비단 브룩의 것만은 아니었다. 브룩의 구역방공망을 뚫고 들어온 스텐다드 ARM 미사일에 대해 유바리는 필사적으로 20mm 팰렁스 CIWS(근접방어시스템)로 응전했지만 이미 목표 확인과 종말유도까지 모두 마치고 최종단계인 급상승 단계에 돌입하는 스텐다드 ARM 미사일을 막을 순 없었다. 하늘을 수놓는 20mm 총탄 사이로 스텐다드 ARM 미사일이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유바리의 함미에 꽂혔고 함미에 있던 8발의 대함미사일 발사기가 유폭하면서 유바리는 부력이고 뭐고 그냥 고철덩이가 된 상태로 가라앉았다. 순식간에 적 그룹의 중추였던 유바리와 브룩이 사라지자 남은 고속정들은 북쪽의 브라보 함대와 합류하기 위해 북쪽으로 퇴각하기 시작했다. 이제 화면상에서 화염과 매연이 어느정도 걷히자 어느새 화면엔 유폭으로 인해 머리를 덜렁거리며 겔겔 곯고 있는 브룩의 모습이 보였다.
"속이 다 시원하네ㅋ"
비록 잠깐동안이었지만 온갖 만감이 교차한 게임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를 만끽하며 북쪽에서 아군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프리덤은 확실히 스텔스성은 좋았지만 기본적으로 연안전투함이다보니 무장이 풍부한 편은 아니었다. 서로 대함미사일을 주고받는 접전끝에 스텔스성이 좋은 프리덤만이 남게 되었고 자신을 포위해오는 알파 함대에 대항해 연사력이 좋은 57mm 함포와 RAM CIWS(근접방어체계)로 맞섰으나 발빠른 고속정들의 접근을 모두 막을 순 없었다. 그러자 그 프리덤은 '아 씨발'을 외치며 쓸쓸히 강제종료를 함으로써 이번 게임은 훈훈하게 끝이 나게되었다.
이번판은 미국 3차 구축함을 단 둘이서 때려잡았기 때문에 어택량이 엄청났다. 어마어마한 경험치를 받은 나는 바로 1렙업이 되었고 드디어 나는 3번째 퀘스트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적절한 밀덕욕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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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밀덕욕 해소용 소설 네이비필드2 1-2!!!
"오오 척뤀씨 오늘도 빛나보이십니다"
내가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인 레드넷의 IRC 채널에 접속하자 레드넷 공식 병쉰킹잉여인간 저격수가 나를 반겼다. 저격수는 그새 다른 병쉰킹인 Lazycat(레지켓)에게 옮았는지 나를 척노리스에 빗대 척루카스로 부르기 시작했다.
"아, 요즘 네필2 버닝하느라 존나 심신이 지쳐가네요. 먹고 싸고 자는거 빼곤 네필2만 하는 듯 앜ㅋㅋ"
내가 채팅창에 타이핑을 하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나처럼 하루종일 네필2만 했다고 떠들고 있었다. 우선 네필2에 대한 평은 의외로 괜찮았다. 나는 해군덕후라 재미가 있든 없든 꿋꿋이 했겠지만 딱히 해군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네필2를 꽤나 흥미롭게 즐기는 듯했다. 나는 다시 키보드로 손을 가져가 자판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아 근데 다음 퀘스트 내용 존나 궁금하네요. 2렙업했는데 아직도 퀘스트가 안떴음 씌밬!"
"혹시 다음 퀘 아직 안만든거 아님?"
"ㄴㄴ님 렙보니 이제 두 번째까지밖에 안오신듯? 그거 1렙업 더 하면 세 번째 퀘 뜸"
어떤 분의 대답에 난 귀가 솔깃해졌다. 1렙만 더 하면 세 번째 퀘라 이 말인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빨리 개폭렙하러 가야지. 내가 서둘러 네필2를 실행시키자 어느새 로딩이 끝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왔다. 빛의 속도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타이핑하자 아직까진 단 하나만 존재하는 서버인 'CB1'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CB1을 선택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이다. 나는 뭔가 이상해서 CB1을 보니 글자색이 평소와는 좀 다르다. 그냥 하얗기만하던 'CB1' 이라는 글자가 지금은 빨간색인 것이다. 그렇다. 서버가 꽉찬 것이다...-_-;; 나는 알텝을 눌러 IRC 채팅창에 분노를 담아 타이핑을 시작했다.
"아오 씨밬ㅋ! 서버 풀임. 아나 빨리 렙업해야하는데"
"저도 그래서 한시간째 못들어가서 해탈했음. 지금은 걍 하우스나 보는 중염"
"아 줮나 요즘 시대가 어느땐데 접속대기도 안되냐. 시발 지금 나 20분째 CB1만 존나게 클릭질 중."
채팅을 하다가 네필2에 접속대기기능이 없다는 말에 난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아니 그럼 이 미어터진 서버에 어떻게 접속하란 말인가? 내가 고자라 이 말인가? 나는 네필2를 즐기기 시작한 이후 최초로 BD엔터넷에게 욕했다. 나는 CB1이라는 글자에 마우스 포인터를 대고 하염없이 클릭질을 했다. 접속대기 기능이 없으니 이 방법 밖엔 없었다. 그렇게 분노의 클릭질을 시작한지 15분...점점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뭔가 최면에 빠진 느낌이었다. 정줄을 놓는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멍한 표정으로 클릭질만 하다보니 어느새 멍하니 벌린 입에 침이 고여서 떨어지려고 했다.
'덜컹'
30분째 지겹게 클릭질만 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스피커에서 소리가 났다. 그 소리는 실로 웅장하기 이를데 없었으며 모니터 뒤엔 후광이 비춰지고 있었다. 오오 하느님 할렐루야 드, 드디어...ㅠㅠ 하도 CB1만 쳐다보면서 클릭을 해서인지 망막에 CB1이라는 글자의 잔상이 남아있었지만 그딴건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재빨리 쉽야드로 들어가 함을 정비한뒤 태평양2 채널로 접속했다. 놀랍게도 태평양2 채널은 물론 다른 채널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 며칠만에 네필2 재미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해진 것이다. 나는 새삼 잡다한 마케팅 따위 필요 없는 이른바 '실력마케팅'의 효과에 놀라워하며 들어갈 만한 방을 살폈다.
"씨밬ㅋ 30분째 클릭질만 했더니 하늘이 노람 좆ㅋ망ㅋ"
나랑 같이 서버를 뚫으려고 30분간 클릭질을 한 레지켓도 방금 접속에 성공했는지 나한테 귓속말을 보냈다. 나는 레지켓과 함께 같은 방에 들어가서 하기로했다. 나는 32명 방에 들어간 뒤 팀을 알파로 옮겼다. 나의 초대를 받고 들어온 레지캣 역시 오자마자 나와 같은 편인 알파 팀으로 왔다. 역시 사람이 많아서인지 예전엔 조금 기다려야했던 32명 방도 눈 깜짝할 사이에 풀방이 되었다. 방장은 모든 유저들이 레디를 한 것을 확인한 뒤 즉시 시작했다. 'Now Loading...' 이라는 글자와 함께 유저들의 접속과 게임의 로딩을 기다리고 있는데 레지캣이 나에게 팀챗으로 말하기 시작했다.
"쓔ㅣ발 적팀에 프리덤 있음 좆ㅋ망ㅋ"
"? 프리덤? 설마 그 프리덤?"
프리덤이라는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 그러나 같은 편인 다른 유저들은 모두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나같은 밀덕이 아닌 이상 프리덤이란게 뭔지 알리가 없었다. 기껏해야 간덤에 나오는 프리덤을 생각하겠지...
"이런 썅, 프리덤이 도대체 몇차 구축함이길래 벌써 나옴?"
나는 적팀에 프리덤이 있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 레지켓에게 되물어보았다. 그러자 레지켓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나에게 대답했다.
"4차 구축임ㅋㅋㅋ 씨발 밥쳐먹고 이짓만 했나봄."
"미친 4차 구축?ㅋㅋ 존나 폐인새끼네 ㅋㅋ"
"와 벌써 4차까지..."
"프리덤?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넹"
문제의 프리덤이 미국의 쉽트리 중 4번째로 찍을 수 있는 4차 구축함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진성폐인이다' 라는 반응과 '신기하다' 라는 반응으로 나뉘어졌다. 프리덤이란 실제론 미해군에서 망망대해가 아닌 연안에서의 작전을 위해 건조한 다목적 전투함인 LCS-1 프리덤인데 최신기술이 집약되어 있고 여느 다른 배와는 다르게 완벽한 스텔스 설계를 위해 날렵하고 단순한 외관과 함께 무장을 최대한 안쪽에 수납해서 얼핏보면 SF영화에서나 나올 만한 모습을 하고 있는 배이다.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프리덤은 구축함은 아니지만 프리덤 이전에 나오는 함선이 구축함 급이기 때문에 그냥 4차 구축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폐인이 타고 있는 프리덤 때문에 한창 시끄러울 무렵 로딩이 완료되었고 화면엔 내 참수리와 함께 게임 인터페이스가 나타났다. 나는 즉시 엔진을 시동하고 항법레이더를 켰다. 레지켓은 내 바로 옆에서 시작했는데 그의 배는 미국의 두 번째 함선인 PHM-1 페가수스였다. 나는 우선 적팀인 브라보 팀 중에서 가장 위협적일 것 같은 프리덤을 노리기로 했다. 나는 팀챗으로 레지켓에게 프리덤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프리덤 셋팅 뭐였음?"
"프리덤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셋팅은 못봄."
역시 잉여스러운 잉여인간인 레지켓은 도움이 안된다. 무장은 나중에 마주쳤을 때 확인하기로하고 우선 브라보 팀 시작위치로 돌진해서 적의 동태와 구성을 살펴보기로했다. 레지캣이 몰고 있는 페가수스는 함포전 중심의 함선이 아니라 40mm 보포스 2연장 포에 8발의 RGM-65D 스텐다드 ARM 대함미사일을 장비한 미사일 탑재 수중익선이기에 내 뒤쪽으로 조금 쳐저서 돌진했다. 사실 원래 페가수스엔 76mm포와 함께 RGM-84 하푼 대함미사일을 장비할 수 있는데 아직 레지캣의 수병의 레벨이 안되는지라 운용가능한 장비들 중 연사력이 좋은 40mm 보포스 포와 함께 스텐다드 ARM 대함미사일을 장착한 것이다.
"우선 프리덤은 스텔스 함이라 우리 같이 미사일을 능동추적으로 발사하면 줮밥으로 피하니까 미사일은 적당히 쏘세요."
내가 팀채팅으로 우리 팀 유저들에게 말했으나 이미 아군 함선 곳곳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역시 같은 팀이긴 하지만 쌩판 모르는 남남인지라 개인 플레이를 많이할 수밖에 없다. 나는 레지캣과 몇 명만을 이끌고 브라보 팀을 향해 돌격했다. 신나게 브라보 진영을 향해 달려가는데 하늘에서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뭔가 시켜서 견시수병을 통해 확인시켰더니 수병 레벨이 쪼렙이라 식별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전방 견시보고, 방위 0-1-1 방향에서 적 헬기 탐지. TH-57 시 레인저로 확인됨!'
시 레인저라...시 레인저라면 군용보단 민간용으로 더 유명한, 방송국에서나 쓰일 어디에서나 흔히볼 수 있는 헬기였다. 아마 탑재가능한 헬기 중 초반에 나오는 헬기이리라...우선 애초에 무장탑재는 고려하지 않은 헬기이니 아마도 정찰용으로 보낸 헬기이리라. 내가 30mm 에머슨 쌍열포로 유유히 날아가고 있는 잠자리비행기를 조준하려던 찰나 헬기 주인도 나를 발견했는지 황급히 헬기를 철수시키기 시작했다. 나는 뒤늦게 30mm 쌍열포로 하늘을 수놓았으나 시 레인저는 무사히 내 대공화망을 빠져나갔다.
"아 씨바 놓쳤네. 헬기가 우릴 봤으니 쟤들 미사일 쏘겠네요. 뭐 헬기 오는거 보니까 좀만 있으면 적이 보일 것 같네요."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에 적의 미사일을 발견했다는 견시수의 보고가 들려왔다. 발견된 미사일은 총 5발이었다. 이윽고 항법레이더에 뭔가가 스멀스멀 잡히더니 마침내 육안으로 브라보 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확인한 배는 6척이었는데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미국 3차 구축인 DEG-1 브룩과 일본 3차 구축인 DE-227 유바리였다. 둘 다 구축함 급의 체급을 가진 녀석들이라 내가 상대하기엔 약간 버거운 녀석들이다.
"레지켓 님, 미살 쏠 준비하시죠."
"그러겠음미다."
레지켓이 미사일 발사를 위해 잠시 뒤로 빠지려는 사이에 브라보 진영에서 불빛이 번쩍했다. 이윽고 레지켓의 페가수스 주변에 포탄이 떨어졌다. 브룩이 초탄을 발사한 것이다. 구축함의 경우 고속정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사일에 피격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미사일을 장비한 고속정부터 먼저 처리하려는 것이다. 나는 적의 진영을 보고 재빨리 작전을 짜기 시작했다.
"우선 펀치력이 높고 미사일을 장비한 유바리부터 때려잡읍시다. 미사일 발사기부터 노리세요. 함미에 있습니다. 미사일 조심하시고요."
내 말을 들은 동료들은 재빨리 유바리 쪽을 향해 뱃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나와 레지캣을 포함한 6명 중 가장 함급이 높은 함선은 일본의 3차 구축인 DE-215 치쿠고였다. 그런데 치쿠고의 경우 유바리와 함께 일본의 3차 구축함이긴 하지만 대함미사일이 없고 주포를 장비하는 R마운트의 용적이 유바리보다 적은 관계로 전력상으로 우리들은 상대편 6척에 비해 훨씬 열세였다. 나를 포함한 고속정들과 치쿠고가 유바리의 미사일 발사기를 함포사정권 내에 넣기 위해 돌진하는데 갑자기 유바리 곁에서 차근차근히 함포를 쏘고 있던 브룩이 침로를 바꿔 유바리 앞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아 저 썩을 놈 눈치깠네. 최대한 접근해서 브룩부터 조져야될 것 같습니다."
"예."
"브룩ㄱㄱㄱㄱㄱㄱㄱ"
5인치 포를 장비한 브룩은 만만치않은 상대이지만 할 수 없다. 다행히도 브룩이 유바리를 가로막음으로써 유바리의 사선이 브룩에 걸리기 때문에 브룩이 유바리 앞을 완전히 지나치기 전까진 유바리와 브룩의 동시화력이 발휘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사이에 최대한 브룩을 무력화시켜야한다.
"다른 고속정들은 다 무시하고 브룩만 조지세요. 쟤만 조지면 우선 절반은 성공합니다."
"브룩ㄱㄱㄱ"
"브룩ㄱㄱ"
나와 동료들은 '브룩ㄱㄱㄱ'를 외치면서 엔진을 오버히트시켰다. 엔진에 과부하를 걸어 평소의 회전수보다 더 높은 회전을 시켜 무리해서 엔진출력을 높이는 것이 오버히트인데 이는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 빠른 속력을 낼때 대단히 유용했다. 갑자기 속력을 높여서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는 우리의 기세에 브룩도 당황했는지 차근차근 정조준해서 사격하던 5인치 포를 속사모드로 발사하기 시작했다. 속사모드로 발사된 초탄들은 나와 아군 함정 사이사이에 물기둥을 만들어냈다.
"브룩 함포 무장은 5인치밖에 없기 때문에 초근접전이 시작되면 우리가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최대한 가까이 붙으세요!!!"
나는 팀채팅으로 외치며 기민한 지그재그 기동으로 브룩의 5인치 포탄을 요리조리 피했다. 한참을 나를 향해 쏘던 브룩이 나의 회피기동에 질렸는지 다른 아군함을 향해 포신을 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다른 아군함들도 나의 지그재그 기동을 보고 따라하고 있었다. 브룩을 약올리기라도 하는 듯 계속 퍼부어지는 5인치 포탄을 요리조리 피하는 우리들을 보며 나는 미소지었다. 하지만 내가 간과한 사실이 하나 있었다.

'좌현견시, 미사일 접근 확인! 총 5발!'
"엉?"
그렇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접근하기 전에 적들이 미리 발사했던 대함미사일들이 지정된 코스를 따라돌고난 뒤 우리를 목표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적 고속정들도 우리들을 사거리 안에 넣기 시작했다.
"아 싀발 하필이면 이럴때...레지캣님, 미사일 준비되면 바로 쏘세요. 모두들 미사일 피하세요!"
나의 외침과 동시에 나와 아군함들은 모두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뿔뿔히 흩어졌다. 그러자 이걸 노렸다는 듯 상대편 고속정들도 엔진을 오버히트시키고 우릴 향해 빠르게 접근했다.
'쾅!!!'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이 들려왔다. 나는 놀라서 화면을 살펴보니 아군 고속정 한척이 배 뒤꽁무니는 사라진 채 선수만 간신히 부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은 선수의 부력마저도 잃고 결국 아군 고속정 한척은 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추었다.
''새우잡지않겠는가'님이 '달라링™' 님에 의해 격침되셨습니다.'
달라링이라면 지금도 우릴 향해 열심히 사격하고 있는 브룩이었다. 아마도 미사일을 피하려고 아군함들이 지그재그 기동을 멈춘 사이에 정조준해서 한번에 날려 버렸을 것이다. 5인치 포의 포탄투사량은 고속정보다 훨씬 적어 고속정을 상대로 명중시키기 어려웠지만 대 포탄 방어장갑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고속정 하나 쯤은 가뿐히 날려 버릴 화력을 가지고 있다. 미사일의 출현으로 일이 꼬여가고 있었다. 애초부터 전력에 차이가 나긴했지만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고속정 한척을 잃었다.
"아 미치겠네 님들 헬프 헬프 ㅠㅠ"
한창 날 따라붙은 미사일 1기를 시 발칸으로 해치우고 본대로 돌아가려는데 우리 그룹의 치쿠고가 SOS를 보냈다. 우리 그룹 중에서 함급이 가장 높은 치쿠고이기에 적에게 공격목표 1순위가 된 것이다. 브룩의 강력한 5인치 포가 치쿠고로 하여금 정신을 못차리게하는 사이에 미국의 고속정인 PC-1 사이클론이 치쿠고의 함포 사각으로 파고들어 1m도 안되는 거리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뿌다다닫닼퉁퉁뿌다닼퉁퉁뿌닼퉁퉁뿌다다닼퉁퉁'
스테레오로 울려퍼지는 기묘한 효과음과 함께 치쿠고에서 엄청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아나 씹...내 수병 -_-"
콩볶는 소리와 폭발음이 뒤범벅이 된 치쿠고는 이내 불에 휩싸였다. 치쿠고의 우현 1m도 안되는 거리까지 접근한 사이클론이 25mm 기관포와 함께 캘리버50 중기관총과 MK19 유탄발사기로 일제사격을 시작한 것이다. 이 일제사격에서 발사된 무수한 총탄과 포탄, 유탄들은 치쿠고의 우현과 갑판을 몽땅 헤집어놓았다. 순식간에 우현이 완전 털려 버린 치쿠고는 우현쪽으로 점점 기울기 시작했다. 구축함의 경우 1m도 안되는 초근접거리에선 함포사격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팀이 이용하려고 했는데 미사일을 피하느라 잠시 진격이 뜸해진 사이에 오히려 우리가 그 짓을 당해 버린 것이다.
"좆ㅋ망ㅋ 좆된듯"
장착하고 있던 RGM-65D 스텐다드 ARM 미사일 8발을 모두 쏘고 뒤늦게 우리쪽으로 합류한 레지캣이 말했다. 안그래도 적에 비해 우리쪽이 비교적 후달리는 상황이었는데 치쿠고가 잡혀 버린 이상 이젠 화력이나 규모로나 압도적인 차이가 났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개돌하기 시작한 아군 고속정들은 모두 적 고속정의 저지와 브룩과 유바리의 정확한 단발사격으로 하나하나 무력화되기 시작했다.
"아 씨발 제대로 젖됐네요. 이번판은 걍 맘 접고 브룩 새끼만 족치죠."
"ㅇㅇㅋ"
어차피 물은 엎질러졌고 우리 그룹의 전세는 기울었으며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맵 상단 쪽에서 교전 중인 아군이 선전하고 있길 기도하며 나는 개돌하고 죽더라도 브룩 하나는 족치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레지캣 님에게 채팅을 날렸다.
"레지님, 쟤네들이 한짓을 똑같이 함 해보죠."
"?"
나는 아까 저 빌어먹을 사이클론 놈이 했던 짓을 똑같이 해보기로했다. 미사일로 적의 진영을 교란시킨 다음 그 틈을 타 적에게 바짝 접근하는 것이다. 마침 레지캣이 이미 미사일 8발을 발사했으므로 적도 이제 미사일에 대비하기 시작할 것이다. 나는 레지캣에게 대강의 작전을 설명한 뒤 행동에 들어갔다. 우선 나는 옆으로 잠시 빠지기로 했다. 방공 준비 때문에 정신없는 적들은 옆으로 후퇴하는 우리들을 내 버려두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것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란 것을 알턱이 없었다. 유일하게 대공미사일을 장비하고 있는 브룩이 먼저 방공전투를 개시했다. 선체 중앙에 장비된 MK-22 미사일 발사기에서 SM-1(스텐다드1) 미사일이 하나 발사되었다. 요즘 군함들은 VLS라고 해서 미사일 여러개를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지만 지금 브룩이 장비하고 있는 MK-22 발사기는 미사일을 하나씩 발사하는 구식 발사기이다.
"아 역시 그래도 대공미사일이 대함미사일을 잘잡는듯. 벌써 두 개가 잡힘"
"그래도 VLS가 아니라 단발 발사기라 8발 다 잡진 못할 겁니다."
내 말대로였다. 브룩은 그룹 내의 함선들 중 유일하게 미사일을 이용해 구역방공을 할 수 있는 함선이지만 SM-1 대공미사일 여러발을 동시에 발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동시 다발적으로 접근하는 미사일에 대한 대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은 브룩과 유바리를 포함한 브라보 팀의 동쪽 전대는 각자 함포대공방어를 하기 위해 흩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요. 빨리 좌현으로 틀어서 브룩의 우현쪽으로 ㄱㄱㄱㄱㄱㄱ"
"ㅇㅇㅋ"
적들이 각자 대공방어를 하기 위해 하늘을 향해 포신을 치켜들며 미사일 회피기동을 하자 나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즉시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자 참수리와 페가수스는 기민하게 방향을 틀어 지그재그 기동을 하며 대공사격에 여념이 없는 브룩의 오른쪽 측면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우리들의 돌진에 하늘에 총탄을 흩뿌리던 몇몇 고속정들이 혼비백산하여 부리나케 우리들을 향해 포신을 돌렸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레지캣이 40mm 보포스로 위협사격을 하자 우리들에게 바짝 접근하려던 사이클론이 움찔하며 뒤로 물러났다. 마치 대지를 가르듯 우리는 적진을 빠르게 뚫기 시작했고 대공사격하느라 정신없던 적들은 갑작스러운 우리의 등장에 다들 손놓고 멍때리기만 했다. 이런 우리들의 돌진에 가장 놀란건 역시 브룩이었다. 함포 대공사격과 미사일 발사를 병행하던 브룩은 갑작스러운 우리들의 돌진에 허겁지겁 우리를 등지는 방향으로 침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우리는 이미 브룩을 사정권 내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대공미사일 발사기부터 조지세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 무장을 조준하기 시작하자 브룩도 낌새를 눈치챘는지 우리 입장에선 미사일 발사기가 가려지는 정면쪽이 보이게끔 침로를 바꾸기 시작했다. 본의 아니게 우릴 향해 돌진하게된 강력한 브룩의 함수에선 5인치 함포가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헐 씨발 ㅌㅌ!!!"
5인치 함포의 포신에서 불빛이 번쩍함과 동시에 우리 둘은 양쪽으로 잽싸게 흩어졌다. 우리가 나란히 서서 돌격하던 자리엔 5인치 포탄의 파괴력을 말해주는 물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초탄에서 이 정도 명중률을 보이는거보면 저 브룩의 포격 센스도 제법 뛰어난 편이다. 그렇기에 시간이 없었다. 5인치 포탄 한 대맞고 뼈도 못추리기 전에 최대한 빨리 5인치 함포의 사각을 파고들어야했다. 그런데 그 순간...
'쉬이이익~!'
"어?"
브룩 위로 매연이 하나 잽싸게 지나갔다. 그 매연의 정체를 파악한 브룩은 다시 허겁지겁 변침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레지캣이 발사했던 RGM-65D 스텐다드 ARM 대함미사일들 중 하나였다. 이것이 어떻게된 일인고 하니 우리들이 브룩의 대공미사일 발사기를 노리고 들어오자 브룩이 미사일 발사기를 보호한답시고 변침한 것이 그만 날아오는 대함미사일에 대한 사각을 내어준 셈이 된 것이다.
"씨발 ㅋㅋㅋ 존나 운쩌느늗ㅅㅋㅋ 브룩 ㄱㄱㄱ"
"ㄱㄱㄱ"
본의 아니게 생긴 이 행운을 나는 놓칠수 없었다. 즉시 엔진을 오버히트시켜 순식간에 브룩의 5인치 함포의 사각을 파고들어간 우리는 뱃머리를 돌려 브룩과 나란히 섰다. 그리고 나는 전무장 활성화 버튼을 눌렀다.
"뿌다다닫다다다닿다닫닫!!!"
30mm 에머슨 쌍열포와 20mm 시 발칸이 불을 뿜자 브룩의 레이더 마스트부터 함포, 미사일 발사기까지 완전히 벌집을 만들어놓았다. 아스록 발사기인 MK112에 30mm 포탄이 작렬하자 안에 있던 아스록들이 유폭하면서 엄청난 화염과 함께 파편이 사방으로 스펙타클하게 튀었다. 나는 이 장관을 보면서 이때까지 피똥싼 보람을 느꼈다. 이런 비극은 비단 브룩의 것만은 아니었다. 브룩의 구역방공망을 뚫고 들어온 스텐다드 ARM 미사일에 대해 유바리는 필사적으로 20mm 팰렁스 CIWS(근접방어시스템)로 응전했지만 이미 목표 확인과 종말유도까지 모두 마치고 최종단계인 급상승 단계에 돌입하는 스텐다드 ARM 미사일을 막을 순 없었다. 하늘을 수놓는 20mm 총탄 사이로 스텐다드 ARM 미사일이 거의 수직에 가까운 각도로 유바리의 함미에 꽂혔고 함미에 있던 8발의 대함미사일 발사기가 유폭하면서 유바리는 부력이고 뭐고 그냥 고철덩이가 된 상태로 가라앉았다. 순식간에 적 그룹의 중추였던 유바리와 브룩이 사라지자 남은 고속정들은 북쪽의 브라보 함대와 합류하기 위해 북쪽으로 퇴각하기 시작했다. 이제 화면상에서 화염과 매연이 어느정도 걷히자 어느새 화면엔 유폭으로 인해 머리를 덜렁거리며 겔겔 곯고 있는 브룩의 모습이 보였다.
"속이 다 시원하네ㅋ"
비록 잠깐동안이었지만 온갖 만감이 교차한 게임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찾아온 여유를 만끽하며 북쪽에서 아군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프리덤은 확실히 스텔스성은 좋았지만 기본적으로 연안전투함이다보니 무장이 풍부한 편은 아니었다. 서로 대함미사일을 주고받는 접전끝에 스텔스성이 좋은 프리덤만이 남게 되었고 자신을 포위해오는 알파 함대에 대항해 연사력이 좋은 57mm 함포와 RAM CIWS(근접방어체계)로 맞섰으나 발빠른 고속정들의 접근을 모두 막을 순 없었다. 그러자 그 프리덤은 '아 씨발'을 외치며 쓸쓸히 강제종료를 함으로써 이번 게임은 훈훈하게 끝이 나게되었다.
이번판은 미국 3차 구축함을 단 둘이서 때려잡았기 때문에 어택량이 엄청났다. 어마어마한 경험치를 받은 나는 바로 1렙업이 되었고 드디어 나는 3번째 퀘스트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적절한 밀덕욕 해소
이글루스 가든 - 이글루 소설가 동맹
# by | 2009/03/22 00:09 | 끄적임의 소설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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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는 어렵군
아직도 캐터 받는다면 저 엑스트라로 껴주세요() 성격은 근성초보로 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ㅠ